고양이는 돈주고 사는 물건이 아니예요.
회사동료가 고양이를 샀다고 자랑을 합니다.
품종의 하얀고양이 터키쉬.. 얼마를 주고 샀다. 2개월인데 너무 귀엽다.
하루종일 자랑을 해서 마치 내가 산 것같은 착각마저 들어요.
집에와서 우리집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낮에 동료가 했던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돌아요.
돈주고 샀다....
그 친구에게는 가격이 무척중요한가 봐요.
이미 돈을 지불하고 아이들 데려왔으니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앞으로 고양이를 키우고자 하는 분이 계신다면
고양이는 돈 주고 사는 물건이 아니란말을 꼭 전해주고 싶어요.
이건 비단, 고양이 뿐 아니라 함께 하는 모든 반려동물을 포함해서 말이죠.
우리가 흔히 부르는 길고양이 혹은 도둑고양이..
이 아이들이 처음부터 길에서 나고 자란걸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분명 누군가의 나비였고, 이쁜이였지만
너무 운다, 소란을 피운다, 알러지가 있다 등등의 다양한 핑계로 버려진 아이였을 꺼예요.
아기고양이들은 정말 귀여워요.
매일매일 품속에 파고들어 잠을 청할때 그 모습은..
한번이라도 보신 분들이라면 나도 꼭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꺼예요.
그래서 당장에 샵에서 고양이를 사서 키우는 분들도 많죠.
단지 그 모습에 반해 고양이를 구입하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당장 멈춰주세요.
고양이가 자라서 귀여운 모습이 사라지면 어떻게 하실껀가요?
고양이는 새끼일때가 정말 잠시예요.
두세달만 지나면 깜찍은 모습은 사라지고
폭풍성장으로 배도 나오고 예전의 깜찍함은 사라져 버려요.
그리고 이쯤되면 고양이가 울기시작해요. 중성화 할 시기가 온거죠.
이때가 되면 버려지는 고양이가 생겨요.
꿈꾸던 귀여움은 사라지고 중성화비용이 많이 드니,
난 형편이 안되 고양이는 밖에서도
잘 살자나 하고 은근히 나가도록 문을 열어두는거죠.
태어나서부터 밖에서 자란고양이는 나름의 영역을 가지고 살아갈수 있지만
처음부터 사람손에 길들여진 고양이들은 거리에서 살아남지 못해요.
그렇게 버린진 우리집 고양이 뽕이군
처음 구조당시 온몸에 영역다툼으로 생긴 상처와 발패트는
잘려져 있었고 사람을 굉장히 무서워해 간신히 살려낸 아이예요.
내가 불쌍한 고양이 돈들여 살려냈다. 이 말을 할려는게 아니예요.
러시안 블루인 뽕이도 처음엔 누군가의 이쁜 아이였지만
온전한 집사를 만나지 못해 불쌍한 아이가 되버린 거잖아요.
고양이는 태어나서 일년동안 겪은 습관으로 평생을 산다고 해요.
우리뽕이는 너무도 험한 일들을 그 일년동안 감당해 냈고
현재는 몇년을 나와 지내면서도 여전히 내 손길을 거부한다는 거예요.
오히려 손을 내밀면 물어버려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뽕이가 아프면 안되요. 병원에 갈수가 없어요.
지난 번 이사 할때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나도 뽕이도...
버려지지만 않았어도..
잠시의 귀여움에 반해 고양이를 키우려 하시는 분들은
버려졌던 우리 뽕이를 생각해주세요.
당신이 저렇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난 절대 그렇게 안한다 키울고 싶다 그래서 키운다
하시는 분이계신다면 고양이 위탁모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길냥이 카페등을 찾아보시면 어린고양이들이 갈곳이 없어 힘들어하는 곳이 많아요.
입양을 전제로 하는 곳도 있고 일정기간 만 키워주시길 희망하는 곳도 있으니
그렇게 고양이를 키워보시면서 눈으로 즐기기 보다 마음이 기뻐지면 그때 반려묘를 입양하세요.
우리뽕이의 칼있쑤마 포스예요. 줄은 목줄이 아니고 잠자리장난감이니 오해마시길..
인터넷에 떠도는 귀여운 고양이들 사진 많죠?
고양이는 딱 그모습만 귀여워요.
저는 두마리 냥이를 키우는 집사로 매달 사료와 모레값으로
십만원이 들고 한 번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비는 수십만원이 들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 일단 고양이를 키우시려는 분이라면 경제적 요건이 갖춰진 후에 결정하세요.
무슨 돈이 그렇게 드냐 사료싼거 먹이면 되지 하시지만,
싼사료 마트사료 먹이면 잘 먹는 아이도 있지만 설사를 줄줄이 해댑니다.
모레 저렴한 아주 저렴한 화장실 모레 많아요 하지만
흡수가 잘 안되고 뭉쳐지지가 않아서 온 집안은 모래사장으로 변하고
고양이도 스트레스 받아 다른곳에 스프레이를 합니다.
또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합니다.
얌전한 아이는 지나간 흔적 없이 물건을 잘 피해 다니지만,
요란한 녀석은 매일매일 우당탕 떨어뜨립니다.
고양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성격이 다 다릅니다.
누가 얌전하고 누가 활발한지 보면 알수 있나요? 알수 없어요.
얌전한줄 알고 데려왔는데 막상오니 별나던가요? 그래서 버리거나 파양하시게요?
고양이가 얌전할때는 오로지 잠잘 때 뿐입니다.
또 저녁이면 우다닥~~하고 마구마구 정신없이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윗층 아래층과 마찰이 생길수도 있으니 신중해 주세요.
고양이는 사는 물건이 아닌 마음으로 입양하는 아이입니다.
집고양이는 10~15년의 수명을 가집니다.
한평생 함께 하지 못할 분이라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주세요.
온전히 함께 살다가 무지개 다리 건널때까지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만 입양해 주세요. 부디..
우리뽕이와 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