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싫어하는 고양이 목욕시기와 고양이 씻기는법
물 싫어하는 고양이 목욕시기와 고양이 씻기는법
내가 보기에는 귀엽기만 한데, 남들은 황소 두마리라 부르는 우리집 시아예요. 오갈데없어 잠시 우리집에서 기거하던 녀석들인데, 6년이 훌쩍넘어버렸네요. 잠시 있을꺼니가 화장실도 종이박스에 모래를 넣어줬고, 애묘용 장난감 하나없이 동거가 시작됐었는데, 지금은 하나 둘 늘어난 아이들 용품이 한짐이네요^^;
처음부터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시작한것이 아니라 함께 지내며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는데, 처음 목욕을 시켰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니 기억이 나요.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는다는 얄팍한 지식으로 샤워기부터 들이댄 기억...시아나 저나 모두에게 상처를 준 목욕날이였던 분명해요. 시간이 꽤 흐린 지금도 목욕한번 할려면 몇일을 고심하고 예의(?)를 갖춰야 하거든요.
그럼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고양이 목욕시기랑 고양이 씻기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볼께요.
고양이 목욕시기
고양이 목욕시기는 집사님들마다 제각각인거 같아요. 저희집은 둘다 단모종이지만, 장모종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님들은 두달에 한번 목욕시킨다는 분도 있고 석달에 한번 시키는 분도 계시거든요. 아무래도 장모종 고양이는 그루밍만으로는 부족하니 사람이 관리를 해 주지 않으면 고양이도 사람도 털로 인한 고생이 심해서 자주 목욕을 시키는 거 같아요.
두세달에 한번 목욕시키는데 자주??
고양이는 스스로 그루밍을 잘 하기 때문에 강아지처럼 자주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되거든요. 또,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건 아시죠?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털은 엄청 가벼운데, 털에 젖으면 고양이는 몸 전체가 무거워져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하드라구요. 예민해서 작은 방응에도 움직임을 보이는데 몸이 무거워짐으로써 그렇게 할수 없으니 불안함을 느끼는거예요.
이렇게 물을 싫어하는 걸 하게되면 고양이 역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그래서 저도 링웜같은 피부병이 아닌경우는 일년에 두번정도 목욕을 시키고 있어요. 너무 하지 않냐구요?
고양이 치약을 안쓰면 입냄새가 나는 고양이가 있지만(우리집 둘째) 그루밍을 한 털 냄새를 맡아보면 냄새가 안나요. 고양이가 그루밍할때 침으로 핥아주는데 고양이 침에는 냄새를 없애주는 게 있어서 그렇다고 하드라구요. 얼마나 다행인지^^
대신 고양이 목욕시기가 긴 만큼 자주 털을 빗어주시면 되요. 단모종이라고 해도 빗질을 한번 하고 나면 야구공 만한 털뭉치는 나오거든요.
고양이들고 빗질해주면 좋은지 한 녀석 빗질 하고 있으면 나머지 아이도 기다리고 있어요.ㅋㅋ
요기서 잠깐!
둘째 고양이를 생각중인 분들을 위한 나름의 팁인데요. 고양이 둘째를 들이는건 정말 힘든일이죠. 우리집은 두마리가 함께 기거한지는 3년째인데, 자주 투닥투닥 발길질을 해대곤 해요. 그래서 처음 둘째를 집에 들이실 때는 각각의 방에 따로 두시고 두마리의 털을 이용해서 익숙한 냄새를 풍겨주면 좋아요.
첫째 털빗겨주고 나온 털과 둘째 털빗긴 털을 같이 공으로 만들어서 첫째랑 둘째에게 각각 주면 일주일정도 되면 서로에게 익숙한 냄새가 나서 서로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어서 합사할때 거부감이 덜해요.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두개해서 쉬야하고 응가하고 한 결과물이 있는 화장실을 통째로 바꿔주면 서로의 냄새에 익숙하게 만들어주는데 좋아요.
제 경우는 일년에 두번정도 목욕을 시키는데 이게 정답이 될수는 없어요. 키우시는 고양이의 털을 보면 털이 갈라짐이 보인다 싶으면 씻어주면 되는거예요. 우리 머리 안감았을때 떡진 머리 아시죠? 고양이도 목욕할때가 되면 털이 떡진게 보이거든요 ㅎㅎ
목욕보다는 고양이 털빗기기에 좀 더 부지런을 떨어주시는게 고양이가 더 좋아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는 고양이 씻기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께요.
고양이 씻기는 법을 잘 읽어보시고 그대로 한다기보다는 제 경험이니까 참고하시고, 우리집고양이 상태에 맞춰서 씻겨주시는게 좋아요.
우리집첫째는 고양이에 대한 지식없이 마구잡이로 씻어던 기억이 있어서 인지 화장실 문을 열어놔도 화장실에 절대 안들어가지만,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있는 상태로 맞이한 둘째의 경우는 첫목욕을 순조롭게 했던 터라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거든요.
집사가 고양이에게 목욕은 너를 해치는게 아니야~~ 뭐 이런 인식을 심어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세요...?^^;;
고양이 씻기는 법 첫번째. 고양이를 막상 씻기기에 앞서 먼저 준비해야하는 것들이 있는데, 먼저 고양이 기분이 좋은 날을 잡는게 1순위예요.
보통 주인이 편한 시간에 목욕이나 한번 시켜볼까~하고 목욕을 시키는 거지만, 고양이 기분이 좋은날 목욕을 해주는게 좋아요.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아이가 많이 우울할때가 보이거든요. 이럴때 마따나비 주곤 하잖아요.
고양이 씻기는 법 두번째. 발톱을 깍아주세요.
아무리 순한 고양이라고 해도 목욕에 들어가면 저도 모르게 발톱을 꺼내서 집사 팔다리을 상하게 할수 있거든요. 저는 다리에 꽤 깊은 상처를 얻었던 기억도 있어요. 꼭 명심하셔야 해요. 발톱 꼭 깍이시길..
고양이 씻기는 법 세번째. 고양이 전용샴푸를 준비해주세요.
설마 고양이 목욕에 우리가 쓰는 샴푸를 쓰진 않으시겠죠?? 이런 말 하고 있는 저 역시 첨에 내가 쓰던 샴푸로 씻겨드랬죠 ㅜㅜ
이후에 고양이 피부가 예민해서 사람샴푸 쓰면 안된다는걸 알고 고양이 전용샴푸를 구입했구요. 헌데 우리집은 일년에 두 세번 정도 목욕을 시키는 터라 고양이 전용 샴푸를 한번 쓰면 다음번 목욕시기 전까지 터울이 너무 커서 동생네랑 샴푸하나 사서 나눠서 쓰고 있어요. 동생네 역시 두마리의 냥이를 키우거든요. 그럼 항상 새로운 샴푸로 목욕을 시켜줄수 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주위에 고양이를 키우는 분이 있다면 저처럼 하나 사서 나눠쓰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
고양이 씻기는 법 네번째, 샤위기 말고 대야와 바가지를 이용해서 물을 끼얹어주세요.
귀에 물 들어갈지 몰라서 초반에는 화장솜을 귀에 넣어 주곤했는데 싫은지 자꾸 털어내서 최대한 귀쪽은 물로만 살살 문질어 주고 있어요.
고양이 목욕 물은 미지근한 물보다 조금 따뜻한 정도? 저는 겨울에는 목욕을 안시켜요. 체온조절 실패할까봐 걱정되거든요.
대야에 물을 넣고 고양이 궁둥이부터 손으로 물을 끼얹어주면서 서서히 물에 들어가게 하고 물에 털이 충분해지면 손으로 샴푸거품을 낸 후에 털 전체를 문질문질~~해주세요.
하지만, 설명은 이렇게 쉽게 하지만, 실제상황은 전쟁과도 같을수 있다는거..
다행히도 고양이가 2~3개월의 어린아이라면 그나마 물에 넣고 대응하고 하기가 쉽지만 덩치가 큰 녀석을 처음 목욕시키는 거라면 난리법석이 날건 안봐도 뻔하네요.우리가 머리는 감듯이 손가락 끝으로 문질문질 해주시고, 바가지를 이용해서 헹궈주셔야지 샤워기를 쓰면 고양이가 화들짝 놀래고, 또 혼자서 목욕을 시키는 것 보다는 둘이서 목욕을 시키는게 좋아요. 한명을 고양이를 잡고 한명은 물 끼얹기..
그리고 목욕을 전체의 시간이 10분안쪽으로 해주셔야 해요. 처음 목욕을 시키는 분이라면 방법에 익숙치 않아서 목욕 시간 자체가 오래될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고양이 체온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엄청 받거든요.
고양이 씻기는 법 다섯번째. 목욕 후 드라이기 할곳도 미리 준비를 해두시고 최대한 빠르게 말려주세요.
드라이할곳에 주변에 수건을 바닥에 여러장 깔아주시고 털을 말려주세요. 물에 젖어서 불안한 상태에 드라이기 소리까지 겁먹은 아이가 도망을 하려하거든요. 그래서 수건을 여러장 깔아두면 수건 가지러가는 시간만큼 시간이 줄어들어요.
후...
이제 전쟁이 끝났네요 ㅎㅎ
목욕시키는라 고생한 집사님도 고양이도 한숨 푹 주무시길..
아. 그리고 털을 다 말린 고양이는 두려움에 구석을 찾아서 들어가버리니까 드라이하는 공간에 구석이 혹시나 더러움이 없는지도 미리 청소해주시게 좋아요.